두고두고 맛있게 먹는 족발 만들기 > 주인장 블로그

 날씨가 갑자기 엄청 더워진 캐나다 밴쿠버 여름이네요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날씨도 더우니 시원한게 생각나면서도 

고기는 꼭!ㅋ 먹어야 하니 생각난 메뉴가 바로 "냉채 족발 "입니다. ㅎㅎ

다행히 얼마전에 족발을 집에서 삶아 놓은게 있어서 와이프가 야채 준비하는 동안 

저는 고기만 가지런히 썰어 두면 근사한 저녁 메뉴가 준비끝 !! ㅎㅎ

(이렇게 먹기 좋은 모양으로 족발을 썰 수 있는 저희집 비법 공개!!)

 캐나다와서 "와~ 내가 살다살다 이런 요리도 직접해보네" 라는 메뉴중 하나가 바로 족발입니다.

한국에서는 정말 족발은 맛있는곳도 많고 야식으로 편하게 시켜먹기 좋은 메뉴인데

캐나다에서 족발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맛도 생각보다 맛있는곳이 없어서

캘거리 살때부터 가끔씩 직접 만들어서 먹었던 메뉴인데요

밴쿠버 와서 다른건 몰라도 족발은 사먹자! 라고 다짐 했지만 

여기 밴쿠버도 족발은 생각보다 맛있게 하는곳이 제 입맛에는 없더군요 ㅜㅜ

요즘 한창 먹어대는 우리 두 아들들 편하게 그리고 마음껏 먹이기 위해 결국은 집에서 다시 족발을 삶게 되었습니다.

우선 돼지다리는 TNT에서 가끔씩 세일을 할때 사면 정말 쌉니다.

저희는 이번에 13개 정도 했어요 ㅋㅋ 한번할때 많이 해놓고 얼려 두었다가 

미리 꺼내서 녹여서 썰기만 하면 되니깐 한번 할때 많이 해두는게 좋더라고요

이번에도 TNT에서 사온 족발들입니다. 

잡털들 제거 하고 깨끗하게 씻어  반나절정도 물에 담궈서 핏물을 빼준 후에 삶습니다.

족발 삶을 비법 소스입니다. (대충 마늘, 양파, 대파, 월계수잎, 간장, 통후추, 등등 넣어주고 진한 색을 만들기 위해 중국 간장인 노두유도 넣어줍니다.)

취향에 따라 팔각이나 다른 향신료를 넣어도 되지만 이번에는 재료가 없어서 기본재료만 듬뿍넣어서 만들기로 결정!

아무래도 집안에서 하기에는 부담되는 요리인지라 큰 들통에 옮겨 담고 밖에서 화로에서 삶습니다. ㅎㅎ

밴쿠버에 진하게 퍼지는 족발 냄새~ 아마 주변집들에서 웬 중국인이 요리를 하나 생각했겠네요 

젓가락으로 찔러보았을때 부드럽게 쑤욱 들어갈 정도로 족발 속 까지 양념이 제대로 스며들게 삶아줍니다.

들통이 생각보다 작아서 반반씩 나누어 삶았는데 한번에 2시간 정도 끓인것 같아요

색깔도 진하게 베어들어서 윤기도 좔좔흐르는게 다시 사진을 봐도 맛있어 보이네요 ㅎㅎ

오랜동안 삶은 덕에 뼈도 쉽게 빠지고 속까지 양념도  잘배였네요 

이렇게 오랫동안 삶아낸 족발은 식혔다가 바로 썰어 먹어도 되지만 

나중에 편하게 먹기 위해서, 그리고 보관도 쉽게 하기 위해서,

따뜻할때 족발 뼈를 바로 분리 해서 랩으로 땅땅하게 싸주면 

동그란 모양 그대로 굳어서 나중에 편하게 썰어서 먹을 수 있다는게 저희 집 비법 !!

뼈를 발라내고 랩으로 약간 타원형 작은 럭비공 모양으로 말아놓은 족발 모습들입니다. ㅎㅎ

이렇게 모양을 만들어서 굳혀서 썰면 족발 껍질과 속살이 골고루 섞여져 있는 모습으로 썰수 있어서 

더 맛있게 그리고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랩으로 싼후에 식혀서 굳히면 이렇게 족발 모양이 잡혀서 나온 답니다. ㅎㅎ

주변 아시는 분들께 한덩이씩 드렸더니

저희 집이 밴쿠버 족발 맛집이라고 다들 다음에 주문하겠다고

 다음에 저희 만들때 같이 만들자고 하네요 

이참에 족발 가게를 한번 차려볼까 했다가 와이프가 기겁을 하면서 싫다고 합니다. ㅋㅋ

족발 삶고 남은 소스는 건더기들을 없애고 통에 따로 넣어서 식힌후에

위에 뜨는 기름만 제거 하고 보관하면 다음에 다시 할때 씨간장으로 쓸 수 있답니다.

이렇게 보관한 씨간장으로 밴쿠버 족발 맛집 언젠가 창업할 수 있을까요? ㅎㅎ

이렇게 만들어놓은 족발들은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먹기전에 미리 꺼내 놓고 녹여서 썰기만 하면 되니

손님상으로도 좋고 가족들 저녁 메뉴로도 너무 좋은것 같아요 

다들 맛있는 저녁식사 하세요 ~ 저는 냉채 족발 버무리러 갑니다. ㅎㅎ